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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나홀로 아동 160만, 성폭력 사각지대를 없애자']②어느 맞벌이 가정 남매의 하루 2010-08-02

조회수:1171

누나는 돌봄시설, 동생만 남겨져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보호자 없이 혼자 오랜 시간을 보내는 ‘나홀로 아동’이 늘고 있다. 현재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가 추산하는 나홀로 아동은 180만명. 이 중 20만명은 정부 지원 시설에서 보호받지만 나머지 160만명은 아무도 돌보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다. 때문에 성폭력 가해자들로부터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내일신문은 최근 문제가 되는 나홀로 아동들의 실태를 살펴보고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지역아동센터 여건 안돼 이용 원하는 아동 다 받지 못해”

아동 청소년들이 부모와 함께 안전하고 즐겁게 보내야할 여름 방학. 27일 오전 9시 서울에 사는 중학생 민지(가명 15 여)와 민수(가명 14 남) 남매는 챙겨줄 부모가 없었다.


가정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부모가 맞벌이를 하기 때문이다. 이날은 평소와 달리 아버지가 있었지만 야간에 일을 하고 고단한 잠을 청하고 있었다. 남매는 아버지가 자고 있을 때는 TV 소리도 낮추는 게 습관이 돼 있다.


남매는 차려 먹기 귀찮아 아침식사를 걸렀다. 대충 씻은 이들은 오전 10시쯤 집을 나서 방학 중에 개방되는 학교 독서실로 향했다. 부모와 약속대로 공부를 하겠다고 했지만 이내 만화책을 펼쳐 들었다.


그러나 이후 민지와 민수의 생활은 전혀 달랐다. 민지는 돌봄시설인 지역아동센터에 다니며 보호를 받지만 민수는 부모가 돌아올 때까지 혼자 지내기 때문이다. 



◆민지의 하루, 지역아동센터에서 다양한 활동 = 민지는 오후 시간에 지역아동센터에서 공부했다. 정부 지원 돌봄시설에서 안전하게 생활하는 것이다.


이날 민지는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지역아동센터 교사와 함께 동네를 걸으며 사진을 찍고 서로 설명하는 활동을 했다. 민지는 “지역아동센터에 다니면 재미있다”면서 “동생도 지역아동센터에 다니면 좋을 텐데 인원이 다 찼다고 한다”며 안타까워했다.

◆민수의 하루, 오후 내내 PC방 친구집 전전 = 이날 오후 민수는 친구들과 함께 PC방과 친구집을 전전하며 게임에 몰두했다.


오전 11시쯤 민수는 인근 학원으로 향했지만 공부보다 친구들과 어울리는 데 더 관심이 있다. 한시간 후 수업이 끝나자마자 민수는 친구네로 향했다. 집에서 부모 등 보호자가 밥을 챙겨주지 않다 보니 민수는 보통 친구집에서 점심을 해결한다.


오후 1시쯤 민수는 친구들과 함께 인근 PC방으로 향했다. 용돈이 넉넉하지 않은 민수는 2000원에 3시간은 즐길 수 있는 이곳 PC방에서 오후 시간 대부분을 보낸다. 돈이 떨어진 민수는 또 다른 친구집에 가서 이내 또 게임을 시작했다.


오후 6시가 넘어서야 민수는 집으로 향했다. 저녁 7시쯤 아버지가 출근하고 어머니가 퇴근을 한 후에야 민수는 비로소 어머니의 보호를 받을 수 있었다.


가족들은 민수에 대한 걱정이 많다. 민수는 학기 중에도 방과후 친구들과 몰려다니며 게임에 몰두한다. 지난 학기엔 담배를 피우고 인근 음식점에서 돈을 훔치다 걸리기도 했다.


민지는 “민수는 소위 ‘노는 아이’가 됐다”면서 “부모님도 걱정은 하시는데 여러가지 할 일이 많아 매번 크게 혼을 내진 못하신다”고 말했다.


성태숙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정책위원장은 “누나는 지역아동센터에 다니지만 동생은 다니지 못하거나 사촌 동생은 다니는데 형편이 비슷한 사촌 형은 다니지 못하기도 한다”면서 “센터에서도 아이들을 더 받을 여건이 안 되는게 현실인데 방치되는 아동들은 안전하지도 않고 나중에 범죄를 저지르거나 타인과 관계 맺기를 힘들어해 걱정”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