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6개월 된 여아가 베이비시터(babysitter·보모)에게 학대를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5일 전남 무안경찰서에 따르면 아이 엄마인 A씨(32)는 이날 16개월된 딸을 학대한 보모 B씨(40·여)의 조사를 의뢰하는 고소장을 접수했다.
A씨는 고소장에서 "B씨가 아이에게 밥을 먹이는 과정에서 손등을 때리고 욕설이 섞인 윽박을 지르는 등 보모로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말도 못하는 아이를 강제로 눕혀 잠을 재우고, 우는 아이를 그대로 방치하기도 했다"며 보모에 대한 법적인 처벌을 요구했다.
A씨는 고소장과 함께 B씨가 아이를 돌보는 시간대 음성을 녹음한 5시간 분량의 녹취파일을 제출했다.
녹취파일에는 B씨가 아이에게 밥을 먹이는 과정에서 "맘마먹어 맘마! 이 새끼 맴매 어딨어, 맴매 맞을까"라고 고함을 치는 소리는 물론, 아이를 폭행하는 듯한 소리도 함께 담겼다.
또 아이를 강제로 재우기 위해 "이 새끼 진짜! 눈감어 얼른, 혼나려고 빨리자"라고 호통을 치자 아이가 쥐 죽은 듯 얌전해지는 장면도 생생하게 녹음됐다.
아이 엄마는 보모 B씨에게 하루 4시간씩 지난 3월부터 아이를 맡겨왔으며, 아이가 상당기간 보모와 낯을 익혔음에도 보모를 두려워하는 등 이상행동을 보이자 녹취를 시도했다.
A씨는 "보모라는 사람이 어떻게 말도 못하는 아이에게 이런 짓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보모가 자신의 행동을 모두 인정하고 용서를 바라고 있지만 아이가 수개 월간 괴롭힘을 당한 것을 생각하니 도저히 용서가 안 된다"고 목소릴 높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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