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마다 자녀가 귀해지고 흉흉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아이가 실종됐다"며 경찰에 신고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28일 울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울산 경찰이 접수한 만 14세 미만 아동 미귀가자 신고는 모두 189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 144건보다 30% 이상 늘었다.
울산청 여성청소년계 관계자는 "각 가정에서 자녀가 단순히 학원에서 늦게 돌아오거나 가출한 것을 민감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하는 경우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울산에서 실제로 실종된 아동은 없다"고 말했다.
자녀가 1∼2명뿐인 상황에서 성폭력 등 아동을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 사건이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자 부모들이 자녀의 귀가시간을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경찰 역시 아동 실종 신고를 단순히 '부모의 과한 걱정'으로 여길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아동, 특히 여자 어린이의 경우 실종 사건은 대형 사건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경찰은 가출과 실종을 포함한 모든 미귀가 신고를 비교적 민감하게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14세 미만 아동의 미귀가 신고가 들어오면 각 서의 실종사건전담수사팀과 지구대, 파출소 경찰은 현장에 출동하거나 IP(인터넷 주소) 추적 등을 통해 탐문을 벌인다. 경찰은 이 같은 활동으로 보통 48시간 안에 아동을 찾아 집으로 돌려보낸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미귀가 신고된 어린이 가운데 경찰이 찾아내 귀가 조치하는 경우가 대략 70∼80%다"라며 "사건 확장을 막는 의미에서는 바람직하지, 단순한 가출로 드러나는 경우엔 경찰 업무가 과부하 된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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