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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서, 피해자 신변보호 감추기 급급…근본대책 마련 지적
최근 울산시 동구지역에서 여자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성추행·성폭행 등 성범죄 사건이 잇따르고 있으나 경찰의 손이 전혀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관할 동부경찰서는 이 같은 사건 예방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마련보다는 피해자 신변보호 등을 이유로 사건을 감추기에만 급급해 불과 한 달 사이에 이 같은 사건이 재발하는 등 지역 청소년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19일 동부서와 방어동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달 중순께 동구 방어동 모 교회 앞 주차장에서 10대 남자 중학생 3명이 여자 초등학생 2명을 성폭행한 뒤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동부서는 사건이 접수된 뒤 피해자의 진술 등을 토대로 피의자 검거에 나서 최근 이들을 검거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15세 미만의 촉법소년들로 현행법상 처벌할 방법이 없어 전원 소년원에 송치됐다.
같은 달 19일에는 동구 서부동 모 공원 뒤 폐건물에서 김모(16)군과 이모(16)양 등 10대 남녀 고등학생 9명이 여자 중학생 2명을 성추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발생 뒤 경찰은 피해자의 신고로 이들 9명을 모두 붙장아 전원 구속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15일에도 동구 방어동에서 동남아인으로 추정되는 외국인 남자가 집으로 가던 초등학생 여자 어린이를 한적한 곳으로 끌고가 성추행한 뒤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동부서는 이와 관련, 사건 발생지역 일대를 중심으로 탐문조사 및 순찰활동을 벌이는 등 피의자 신병 확보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동부서 관계자는 "최근까지 발생한 성폭행 사건 피해자들 모두 어린 학생들인데다 피해자 가족들도 이들의 신변보호 등을 이유로 사건 노출을 꺼려하기 때문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앞으로 이 같은 사건 예방을 위해 순찰활동 강화 뿐 아니라 아동 안전 지킴이집을 확대 운영하는 등 최선을 다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2008.05.19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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