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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울산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이 있었다. 한 아이가 실종된 것이었다. 결국 그 아이는 새엄마에게 맞아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밝혀졌다. 가까운 양산에서도 지난 2006년 5월13일 행방을 감춘 이후 아직까지 소식이 없는 두 어린이가 있다. 바로 박동은, 이은영 어린이다.
대개 아이가 실종되면 부모들은 자식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아이를 찾아 전국을 헤맨다. 그러는 사이 남아있는 가족들은 서로에게 소홀하게 된다. 그렇게 몸도 마음도 지쳐간다.
5월25일은 실종아동의 날이다. 실종아동의 날은 실종된 아동을 기억하고 그들이 안전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모든 시민과 함께 나누는 날이지만 이를 아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미국에서는 이미 1983년부터 시작됐지만 우리나라는 지난해 보건복지가족부와 실종아동전문기관 등에서 실종아동의 날을 기념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기념행사는 서울에서 열렸다. 비록 울산에서는 관련 행사가 마련되지 않았지만 우리는 벨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 만큼 실종아동의 날을 꼭 기억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실종된 아동이나 장애인, 노인 등에 대한 정보를 많이 접할 수 있다. 몇몇 포털사이트나 시내 전광판, 경찰청, 실종아동전문기관 홈페이지에 가면 짧게는 몇 개월에서 길게는 몇 십년까지 실종된 사람들의 인적사항이 나와 있다.
늘 생각없이 지나쳤던 것이 마음에 걸린다. 내 조카, 내 아이가 아니니 어쩌면 자연스런 현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5월25일 하루 만이라도 아니 가정의 달이라 일컬어지는 5월 한 달 만이라도 주변 아이들에게 더 관심을 갖고 실종가족들의 아픔을 헤아렸으면 좋겠다.
홍은행 기자 정치부 redbank@ksilbo.co.kr
[2008.05.25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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