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5월, 사랑과 행복이 넘치는 가정의 의미를 되새겨 봐야 할 ‘가정의 달’이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왔다.
하지만 행복의 표상이 돼야 할 가정에서 ‘학대’라는 가장 심각한 인권 유린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가히 충격적이다.
울산도 예외는 아니다. 울산시노인보호전문기관이 조사한 바로는 올 4월 한달에만 89건의 학대상담이 접수됐고, 울산시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는 올해 187건의 학대사례가 신고됐다.
학대장소를 분석한 결과 70% 가량이 가정 내였다. 이는 이미 가정이 ‘안전지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 못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더 큰 문제는 가해자들이 자신이 하고 있는 행위가 학대인지 여부조차 알지 못한다는 데 있다. 이들 입장에서는 되레 가정실태조사를 나온 조사원들이 ‘없는 불란도 만들어 내는’ 가정 파괴범인 셈이다. 이 때문에 여성 조사원들의 경우 현장 실태조사 도중 가해자들에게 감금당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 종종 발생하고 있을 정도다.
가정은 사회와 국가의 근간을 이루는 가장 기초적인 단위다.
가정이 잘 되고 화목해야 사회와 국가가 번영하고 화평이 유지된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다.
가정에서 일어나는 학대행위를 뿌리뽑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의 총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는 가족친화 경영에 대한 지원을 적극 마련해야 하고, 마을 단위 공동체와 경찰 등은 아동 및 노인 학대를 사전에 막기 위한 안전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생산적인 사랑의 관계가 지속될 수 있도록 가족 구성원들간 ‘단절’됐던 마음을 여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