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는 23일 시청 상황실에서 송철호 울산시장, 최경호 (사)한국편의점산업협회장, 윤채원 울산시 아동보호전문기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위기아동 보호를 위한 ‘아동안심편의점’ 운영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우성만 기자
울산지역 편의점이 아동의 안전을 지키는 아동지킴이로 거듭난다. 최근 학대를 당한 아이가 편의점에서 구조된 사건이 많아지면서 편의점을 아동지킴이로 지정한 것인데 지자체 홍보는 물론 편의점 종사자의 관심이 뒷받침돼야 한다.
23일 울산시는 학대와 결식 등 위기에 놓인 아동을 보호하기 위한 ‘아동안심편의점’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아동 안심 편의점은 위기 아동이 편의점을 방문할 경우, 편의점 종사자가 112에 신고하고, 경찰이 출동할 때까지 도시락, 과자, 양말 등을 지원해 2차 사고를 막는 사업이다.
이는 최근 학대 등의 위기에 놓인 아동들이 24시간 영업을 하는 편의점을 방문해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일들이 늘어나면서 추진됐다.
실제 지난달 8일 한파로 추운 날씨를 기록한 가운데 충북 청주시에서 5세 A군이 얇은 내복만 입은 채 편의점을 찾았다. 편의점 직원은 집 주소와 부모 연락처를 답하지 못하는 A군을 위해 경찰에 신고했고, A군은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이처럼 골목 곳곳에 위치한 편의점은 24시간 누구나 접근하기 쉽다. 위기아동들이 찾기도 쉽다는 의미다.
이를 기반으로 울산시는 위기아동 발굴·보호를 위해 ‘아동안심편의점’ 운영을 추진한 것이다.
이날 시는 아동안심편의점 한국편의점산업협회, 사회복지법인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 아동보호전문기관 등과 ‘아동안심편의점’ 협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협약 체결에 따라 시는 아동편의점 사업에 필요한 행정 지원 등 업무를 총괄하고, 한국편의점사업협회 등 편의점 관련 기관은 지역 편의점에 사업 안내와 사업 지원을 한다.
또 세이브칠드런코리아 동부지사는 후원금을 통해 해당사업을 위한 지원예산과 아동긴급 지원과 상담 업무를 총괄한다.
다만 이 제도의 실효를 위해서는 차별화된 지원과 홍보가 필요하다.
울산지역 편의점은 이미 ‘아동안전지킴이집’으로 활용되고 있는데, 실제 위기에 처한 아동 지원으로 이어지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울산경찰청은 유치원과 초등학교 주변 편의점 등을 ‘아동안전지킴이집’으로 지정해 위험한 상황에 놓인 아이들을 임시로 보호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울산지역 전체 아동안전지킴이집은 600여곳이고 그 중 편의점은 56곳이 지정돼 있는데, 이 제도의 실효성 등을 파악한 자료는 없다.
울산시는 아동안심편의점이 위기 아동에게 생필품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울산경찰청 아동안전지킴이집과 다르다고 강조했지만, 편의점 종사자들의 관심이 필요한 것은 마찬가지다.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동참을 확대할 수 있는 종사자 교육과 지원 등이 필요한 이유다.
이에 울산시 관계자는 “위기 아동을 보호해주는 시설은 많지만 이를 현장에서 바로 도와줄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은 울산 ‘아동안심편의점’이 유일하다”면서 “종사자 교육 등은 분기별로 진행할 계획으로 아동보호전문기관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 문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