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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아프리카 신생아를 위한 ‘모자 뜨기 운동’에 참여한 어린이들 2009-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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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1640

아가야, 이 털모자 쓰고 잘자라야해”

"모자 뜨는 거예요. 너무 쬐그맣지요. 신생아들이 쓰는 것이니 작을 수밖에요. 이 모자가 아프리카 아이들 생명을 살린다네요."

범박성당 해오름대 스카우트 김현숙(40) 단대장은 한 코 한 코 뜨면서 앞에 앉은 아이에게 뜨는 법을 알려주느라 손과 입이 함께 바쁘다.

지난 9일 오후 경기 부천시 범박동 범박성당. 옹기종기 모여앉은 스카우트 엄마 단원 10명과 어린이 단원 16명. 어린이들의 손에는 모두 털실과 뜨개바늘이 들려 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모자를 떠가는 것을 보면서 엄마들은 ' 잘 한다'를 연발하며 대견한 듯 바라본다.

이들은 국제아동권리기관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의 모자뜨기 캠페인에 참여한 것. 이 캠페인은 낮밤의 기온차가 큰 동남아 아프리카 등지에서 저체온증으로 생명을 잃는 신생아들에게 털모자를 떠서 보내 주는 생명운동이다. 2가지 색 털실과 뜨개바늘 1개로 구성된 키트(1만원)를 구입해 모자를 뜨는데, 키트 구입비는 항생제 등 기초보건지원을 하는 데 전액 쓰인다.

모자뜨기 캠페인 참여를 주도한 김 단대장은 "광고를 보고 알게 된 뒤 스카우트 단원들에게 취지를 설명하니 모두 좋다고 해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단체로 참가 신청을 하자 주최측에선 손뜨개 강사 2명을 보내 줘 뜨는 방법도 알려 줬다.

"아프리카 아이들은 정말 불쌍해요. 지금 이렇게 잘 사는 것은 모두 엄마 아빠 덕분이에요. 정말 감사드려요."

그래서 작은 모자 2개를 떠서 아빠, 엄마 휴대전화에 달아드리고 싶다는 장유진(11)양은 앞으로는 먹을 것이 없어 배를 곯는 아프리카 아이들을 생각해 음식을 남겨 버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모자뜨기를 하는 잠깐 사이 생각이 훌쩍 자랐나보다.

지난해 5학년 실과 과목에서 손뜨개를 배웠다는 박해리(12)양은 "하나 더 떠서 방학과제로 내겠다"며 "친구들에게 모자를 보여주고 좋은 일이니 함께 하자고 하겠다"고 뿌듯해 한다.

3학년 딸과 함께 참여한 이송희(39)씨도 "요즘 아이들은 풍요롭게 자라 이기적인 성향이 강한데, 주변의 어려운 사람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너무 좋다"며 활짝 웃는다.

엄마들과 상급생들은 척척 모자를 떴지만 초등학교 1, 2학년들은 처음 잡아보는 뜨개바늘이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아 얼굴을 잔뜩 찡그리기도 한다. 한국손뜨개협회 도희선(34)씨는 손놀림이 어색한 아이들을 찾아 일일이 가르쳐주며 "갓난아기들을 살리는 모자를 떠주다니 참 착한 아이구나" 칭찬을 해주곤 했다. 물론 그도 캠페인이 시작할 때부터 힘을 보태 온 자원봉사자다.

날이 어둑어둑해져도 모자뜨기는 끝나지 않았다. 스카우트 단원들은 이날 배운 방법대로 모자를 완성해 2월말까지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로 보내기로 하고 자리를 정리했다.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 홍보팀 진모연씨는 "기부금을 내는 일회성 후원과 달리 시간과 노력, 정성이 더해져 모자 한 개를 완성해 내는 모자뜨기 캠페인은 '참여형 기부'라는 새로운 기부문화를 국내에 정착시키는 계기가 됐다"며 "신생아 생명을 살린다는 마음으로 모자를 떠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2007년 11월부터 2008년 3월까지 진행된 시즌1 캠페인 때는 모자 5000개를 앙골라 라오스 캄보디아에 보냈다. 모자뜨기 캠페인 시즌2는 오는 3월말까지 진행되며, 모아진 모자는 4월쯤 말리로 전달된다. 현재 3만개나 신청이 들어올 만큼 호응이 크다.

부천=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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